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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Tip

감정의 활용 / 과학자들의 생각을 위한 도구들

by JJJlee 2022. 4. 27.

느낌감정 직관의 사용법

소위 '창조적인 작업을 할 때 과학자나 수학자, 예술가(작곡가, 작 가, 조각가 등)들은 우리가 생각을 위한 도구'라고 부르는 공통된 연 장을 사용한다. 이 도구들 속에는 정서적 느낌, 시각적 이미지, 몸의 감각, 재현 가능한 패턴, 유추 등이 포함된다. 그리고 상상을 동원하 는 모든 사람들은 이 생각도구를 가지고 얻어낸 주관적인 통찰을 객 관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공식적인 언어로 변환(번역)하는 방법을 배 운다. 이를 통해서 그들의 생각은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에 새로운 생 각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그동안 수많은 과학자나 예술가들이 창조행위의 보편성에 주목해 왔다. 1980년에 열린 제16차 노벨회의에 모인 과학자들과 음악가들, 철학자들은 물리학자 프리먼 다이슨 Freeman Dyson의 말을 인용하며, "과학과 예술이 유사하다는 말은 '창조'와 '행위'에 관한 한 매우 유 효하다. 창조라는 점에서 둘은 매우 비슷하다. 장인의 경지에 이른 창조행위가 주는 미적 쾌감은 과학분야에서도 대단히 강력하다라고 입을 모았다. 한 음악가는 과학자와 예술가의 사고과정이 놀랄 만큼 흡사하다는 것은 개인적 차원뿐만 아니라 사회적 차원에서도 맞는 말이라고 주장한다. 과학자들이 공통적인 문제해결법이라고 인식하는 것을 예 술가들은 '공유된 영감'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과학이든 예술이든 모 든 해답은 동일한 창조행위를 통해 구해진다. 면역학연구로 노벨상을 수상한 샤를 니콜Charles Nicolle은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새로운 사실의 발견, 전진과 도약, 무지의 정복 은 이성이 아니라 상상력과 직관이 하는 일이다. 그런데 상상력이나 직관은 예술가나 시인들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현실로 이루 어지는 꿈과, 무언가를 창조할 듯한 꿈은 같은 것이다. 프랑스의 물 리학자인 아르망 트루소Armand Trousseau도 이 말에 동의한다. 모든 과학은 예술에 닿아 있다. 모든 예술에는 과학적인 측면이 있다.

 

최악의 과학자는 예술가가 아닌 과학자이며 최악의 예술가는 과학자가 아닌 예술가

그동안 우리가 창조과정의 보편성에 주목해왔다고는 하지만 그 주 목이 보편적' 이었던 것은 아니다. 직관적인 생각도구가 학문에 공통 적으로 사용될 수 있음을 알고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근시안적인 인식과 태도는 철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뿐만 아니라 교육자들에게 도 나타난다. 유치원에서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모든 교육단계의 커 리큘럼이 과정이 아닌 결과에 의해 규정되어 어떻게 여러 과목으로 나뉘고 있는지 보라. 교육의 시작단계에서부터 학생들은 문학, 수학, 과학, 역사, 음악, 미술 등으로 분리된 과목을 공부한다. 마치 그 과 목이란 것이 본질적으로 별개의 것이고 상호배타적이기라도 한 것처 럼 말이다. 요즘 유행하는 '교과목 통합' 이라는 거창한 구호에도 불구하고 진 정한 통합수업은 드물 뿐 아니라, 모든 지식을 망라하고 아우를 수 있는 커리큘럼은 아예 생각조차 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가장 중요하 다고 할 수 있는, 한 학문과 다른 학문을 엮어줄 수 있는 직관적인 생각도구는 철저하게 무시되고 있다. 수학자들은 오로지 수식 안에 서', 작가들은 단어 안에서', 음악가들은 음표 안에서만 생각해야 하는 것이다. 각 학교와 대학들은 필요한 재료의 절반만을 사용하는 요리법을 고집하고 있다. 생각하기' 의 본질을 절반만 이해하기 때문 에 교사들은 가르치는 방법의 절반만 이해하고 학생들은 배우는 방 법의 절반만 이해하게 되는 것이다. | 분리된 과목과 공식언어체계에만 기반을 둔 현행 교육이야말로 '창조적 사고과정'이라는 대단히 중요한 부분을 빠뜨리고 있는 주범 임이 분명하다.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수학적이고 통사론적 논리를 가르치면서도 느낌과 직관의 초논리는 무시한다. 우리는 말과 숫자 를 통해 배우고 평가받아왔으며, 또 그것을 통해 사고하는 것을 불변 의 전제로 받아들인다. 그렇지만 학교교육에 대한 이런 잘못된 생각 이 더 이상 커져서는 안 된다. 그렇기 때문에, '창조적 사고'라는 직 관적인 방언(수학공식이나 논리 같은 공식언어가 아닌)'을 이해하고 설 명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 방언은 서로 통찰을 주고받는 데 있 어서 말이나 숫자만큼 중요하다. 본래 통찰이라는 것은 상상의 영역 으로 호출되는 수많은 감정과 이미지 속에서 태어나는 게 아니던가. 따라서 '느낌'도 필히 커리큘럼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 학생들은 몸 으로 느껴지는 것에 대해 어떻게 주목하고 그 느낌을 발전시키며 사 용해야 하는지 반드시 배워야 한다. 다행히 의학을 비롯한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학문적 사고의 기반으 | 로 직관의 중요성을 재인식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창조적 상상력의 | 기반이 되는 느낌과 감정과 직관의 사용법을 배워야 하는 것은 절대 적인 명령과 같다. 그것이 '정신적 요리', 혹은 교육의 요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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